당근마켓 중고거래 후기
얼마 전에 당근마켓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중고 거래를 했습니다. 당근마켓이 나오기 전 중고 나라 카페가 최고의 중고 거래 플랫폼이었습니다만 이제는 중고나라 까페는 개인 보다 업자 위주로 도배되는 글들이 많아 보기 안 좋았으며 개인이 올리는 물품을 찾기도 어려웠습니다. 그러다 보니 국내 중고 거래 플랫폼 1위는 당근마켓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원하던 휴대폰이 있어 당근마켓에서 중고 휴대폰을 구매하려고 했습니다. 이왕 사용할 거 화면이 큰 휴대폰을 사용하고자 아이폰 프로맥스를 구하고 있었는데 당근마켓 플랫폼에서도 업자들이 매우 많습니다. 그렇기에 좋은 가격의 중고 물품은 경쟁이 치열합니다. 제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정신이 없기도 했고 당근마켓 알림을 믿고 구매한 탓에 정확히 확인하지 못하고 구매한 물품이 있는데 아이폰12 프로를 아이폰 12프로 맥스인지 착각하고 구매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아이폰 프로맥스가 생각한 것보다 너무 작다고 생각하며 집에 가는 길에 확인해보니 아이폰 프로 맥스가 아니라 일반 아이폰 프로 모델이었습니다. 판매자에게 물품을 구매한 후 10분도 안 지나서 잘못 구매한 것을 알고 판매자에게 환불 요청을 드려봤습니다. 구매한 이후 잘못 구입한 것을 알게 되었고 저 때문에 귀한 시간을 뺏겼다는 판단에 5만원을 드릴 테니 환불할 수 있는지 여쭤봤습니다.
그 짧은 시간에 돈이 없다고 환불을 못 해준다고 합니다.
프로맥스 알림 설정을 해놓았는데 아이폰 12프로 알림이 온 이유는 제목에 맥스가 포함된 단어가 있어 알림이 표시되었던 것입니다.
제 실수로 구매했지만, 판매자는 환불해줄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서로 간에 좋지 않은 이야기도 주고받고 그랬습니다. 그렇게 기분이 완전히 엉망이 된 상태로 중고로 산 아이폰을 당장 되팔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제가 기기를 다시 되파는 것이 아니라 허위 물품으로 환불을 끝까지 받았어야 했는데 당시에는 그런 생각까지 도달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판매자도 굉장히 억울한 상황이고 그 짧은 사이에 다른 핸드폰 계약금을 지불해 환불을 못 해주는 상황이었을 수 있습니다. 실수로 구매하고 환불을 요구한 저의 잘못이라는 생각이 컸습니다.
그렇게 아이폰 12 프로를 다시 판매하기 위해 글을 올려놓고 휴대폰을 자세히 확인해 보니 판매자가 액정 필름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액정에는 빛 때문에 보이지 않았던 수많은 기스가 눈에 보였고 테두리에도 확인해지지 못했던 크게 찍히면 자국까지 있었습니다. 구매할 당시 좀 더 자세히 확인하고 구매했어야 하는데 겉으로 보기엔 SSS 급히 같아 보여 믿고 구매했습니다.
결국엔 판매자가 올린 내용의 잔기스 하나도 없는 SSS 급 핸드폰이 아닌 B급 핸드폰이었습니다. 허위 물품으로 끝까지 환불받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아래 이미지와 같이 사진상 잔기스가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핸드폰은 SSS 급이 아니라 B급입니다. 전문 업자들은 액정 상처를 잘 확인할 수 있는 지하철 내부에서 꼼꼼히 확인 하더군요.
처음엔 조금 손해 보더라도 다시 팔자라고 생각하고 금액도 제가 받았던 가격에서 5~7만원 낮게 낮춰 올렸습니다. 대부분 전문 업자들에게 연락이 많이 왔으며 간혹 일반 사용자들도 더 낮은 가격에 사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점점 지쳐갔습니다. 그렇게 되다 보니 당근마켓 플랫폼 자체가 정말 싫어져서 중고 업자에게 매입해버릴까 생각도 하며 기분이 점점 엉망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엔 제가 샀던 아이폰12 프로는 당근마켓을 통해 업자의 손에 넘어갔습니다. 제값을 받기 위해선 끈질기게 기다리며 판매했어야 했지만, 당시엔 화가나 협상할 생각이나 기다릴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720,000원에 올렸던 아이폰12 프로는 만나기 전 700,000원까지 깎았으며 지하철 안에서 만난 파키스탄인은 액정에 기스가 너무 많다며 사장한테 전화해본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전화를 하고 670,000원에 사야 한다며 얘기하더군요. 전 잠시 망설이며 핸드폰을 다시 파는 시간에 그냥 헐값에 넘기는 게 낫겠다는 생각에 넘겼습니다.
결국엔 저는 당근마켓 거래를 통해 820,000원에 샀던 아이폰 프로를 670,000원에 팔았습니다. 중고 거래를 하면서 제값을 받기 위해 여러 구매자 및 판매자와 협상에 시달리며 판매하는 과정을 거치며 중고 거래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아졌으며 중고 거래로 무언가 사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한 건 제 잘못도 있습니다. 아이폰12 프로 맥스 SSS 급을 누가 820,000원에 팔까요? 아무리 정신이 없다고 했지만 제 욕심도 들어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하며 돈과 시간을 날리며 사회교육을 받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중고거래는 잘만 이용하면 정말 유용한 플랫폼입니다. 제값을 모두 받아 내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집에서 평소 사용하지 않고 자리만 차지하고 있던 물품을 싼값에 올리면 정말 잘 팔립니다.
저에게 자리만 차지하고 있고 쓰지 않는 물건을 팔아서 돈을 챙길 수 있다니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저는 중고 거래를 하면서 남들보다 싸게 팔았으면 팔았지 비싸게 파는 성향은 아닙니다. 성격이 급하며 중고 거래를 통해서 시간을 뺏기는 게 더 큰 손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바보같이 실수했다는 생각에 기분이 엉망이 되어 당근마켓을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이겨내고 집에서 사용하지는 않지만 언젠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던 물건들을 모두 정리했습니다.
시간이 꽤 지난 중고 물품이기에 문제가 있으면 환불해 드린다고 하며 집에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던 모든 물품을 판매했습니다. 사람들과 트러블도 없었으며 중고 물품을 모두 정리하니 재밌기도 하며 후련했습니다. 거래 완료로 표시된 금액보다 조금 깎아서 팔았습니다. 그러니 당근마켓에서 판매된 금액보다 만원~이만원 싸게 거래된 물건들이 매우 많을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중고 거래를 통해 사용한 제품의 대부분은 아무리 깔끔하게 사용해도 새 상품에 비하면 퀄리티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정말 잘 관리하고 사용한 제대로 된 중고 물품도 있겠지만 그것 또한 가격이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가끔 SSS 급이라고 속이며 일반 사람들에게 새 상품과 차이가 없다고 얘기하며 판매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새 상품 같은 중고 물품을 저렴한 가격에 사겠다는 욕심은 버리고 상처가 많고 사용감이 있어 보이는 중고 물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상품의 겉모습을 중요하게 여기신다면 새 상품 구매를 추천해 드리고 기능상 문제 없이 상처 나고 사용감이 있어 보이는 중고 물품을 싼값에 구매하는 것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고장 나거나 허위 물품이라고 판단되시면 허위 물품을 팔았다고 얘기하며 반드시 환불받아 내셔야 합니다. 저는 결국 환불받아내지 못했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배웠기에 다음엔 확실하게 잘못된 물품을 환불 받아내겠다는 확신이 있습니다.
당근마켓을 이용해 안 좋은 거래 경험도 있으신 분도 있으실 테고 좋은 경험 하셨던 분들도 있으실 거로 생각합니다. 잘만 이용한다면 괜찮은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중고 나라 카페도 당근마켓이 차지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플랫폼들이 역전되는 것들을 보면 영원한 것은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중고 거래 경험이 많지 않으신 분들에게 제가 작성한 내용을 참고하시어 현명한 중고 거래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