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쌔신 크리드 발할라 플레이 후기ㆍAssassin's Creed Valhalla Review
게임의 재미에 중점을 둔 저에겐 다양한 콘텐츠와 가볍게 게임 플레이하기 좋은 게임이었습니다. 게임 초반 꽤 완성도 있게 구현해낸 세계관을 보니 유비소프트도 많이 발전한다는 생각을 들게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게임에서 재밌게 했던 요소를 이것저것 많이 가져왔지만 무언가 2%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초반 집중력은 좋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지쳐갔습니다. 게임 내 준비된 이벤트와 임무가 굉장히 방대합니다. 적당히 메인 임무를 진행하며 지나치면서 즐겼을 수도 있지만 각종 이벤트와 숨겨진 아이템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플레이 시간이 지나갈수록 숨겨놓은 아이템을 찾느라 엄청나게 시간을 허비하며 중반 이후엔 서브 스토리들도 집중되지 않았고 단순히 미션을 해결하는데 집중 하게 된다 보니 메인 퀘스트 위주로 게임 플레이를 진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몇 가지 이벤트 중 하나인 미로인데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게임 내 이벤트 중 하나입니다. 스토리를 이해하는 데에 주요 내용들도 있어서 무시하지 않고 진행했지만, 미로를 푸느라 시간을 많이 허비했고 재미있다기보다는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어야 하나 싶기도 했습니다.
게임 내 액션은 굉장히 재밌었고 다이내믹하게 잘 구현해 보스급 몬스터와 전투하는 재미는 좋았습니다. 수많은 이벤트와 장치를 만드는 것 자체로 대단하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그런 것들을 조금 줄이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전체적인 지도 구성은 굉장히 방대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엄청나게 넓고 규모가 컸습니다. 지도 사이사이 반짝거리는 모든 것들이 숨은 아이템이나 퀘스트들입니다. 이 게임을 하시려고 한다면 천천히 오래 즐기고 싶으신 분들에겐 좋은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결국 100% 모든 것을 찾지 못하고 지쳐버리고 말았습니다.
숨겨진 아이템이나 길을 헤매 다른 곳에서 조금 진행하다 보면 보스전이 너무 싱거울 정도로 캐릭터가 성장하게 됩니다. 아무래도 오픈 월드이다 보니 처음 게임 플레이를 하다 보면 어는 새 다른 지역에서 노가다 아닌 노가다를 하게 됩니다. 메인 스토리 위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적절한 안내는 좀 부족하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들었으며 게임 후반부엔 난이도를 높여서 플레이했습니다.
아쉬웠던 부분은 기존 메인 스토리와 별개로 북유럽 신화와 연관된 스토리들 때문에 메인 스토리에 집중하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메인 맵 자체도 방대한데 추가로 북유럽 신화와 관련된 세계관 또한 잘 구현해내 신선하기도 하고 나쁘지 않았지만, 게임 중반 이후엔 언제 다 맵을 돌아볼 수 있을까 할 수 있을 정도로 언제쯤 끝낼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결사단이라고 하는 게임 콘텐츠는 현상범을 쫓듯이 필드에서 추적하며 보스전 형태로 전투하는 시스템인데 1:1 대결 구도와 보상까지 있다 보니 저에겐 꽤 재밌는 콘텐츠 중 하나였지만 인물들을 조금 줄이고 적에 대한 스토리 적 요소가 좀 더 깊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이 콘텐츠는 개인적으로 만족한 게임 내 시스템 중 하나였습니다.
각각의 아이템에 룬을 추가로 장착할 수 있어 기본 아이템에서 더 강한 아이템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상점엔 단순 소모품과 재료만 팔다 보니 특정 마을에서 얻을 수 있는 특별한 무언가는 없었지만 무기 안에 룬을 장착할 수 있는 요소는 좋았습니다. 다만 룬에 대한 특별한 스킬이나 액션이 더 있었다면 운을 더 중요하게 활용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아이템 장비의 종류는 적당했으나 다른 장비까지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선 재료 노가다가 조금 필요하며 세트 아이템을 모두 모으기 위해선 전 지도 곳곳에 숨겨진 아이템을 찾아내야 하니 쉽지는 않았습니다.
게임 내 표시된 이벤트 해결만으로도 벅찬데 동물을 사냥해서 얻는 재료까지 받을 생각은 못 했습니다. 그만큼 콘텐츠가 너무 방대했었습니다.
스킬 트리는 꽤 매력적이었습니다. 그에 따른 스킬 이미지도 좋았고 캐릭터가 레벨업 할수록 성장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많은 적으로 인해 도끼보다는 활 스킬로 주로 진행하였으나 보스전엔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능력도 잘 조합해내면 게임이 더 재밌을 정도로 스킬 트리는 다양하고 종류도 다양합니다. 막상 실전에서 활용할만한 스킬은 몇 개 안 되었던 생각이 듭니다. 주로 활에선 많은 적을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스킬을 사용했고 근접 능력에선 보스전 한 명에게 큰 데미지를 줄 수 있는 스킬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각각의 스킬이 영상으로 안내되는 부분은 좋았습니다.
이미 엄청난 콘텐츠로 지쳐 있는 저에게 추가로 숨겨진 장비 지도를 추가해 찾아낼 수 있더군요. 부족한 콘텐츠에서 준비된 것이었다면 환영이었을 텐데 이미 너무 많은 콘텐츠에 전 지쳐 버렸습니다.
정착지를 발전시키며 나만의 토지에 건물을 짓고 사람을 섭외하는 게임 시스템은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만 지어진 건물이나 시스템을 관리할 수 있는 편리함이 좀 필요해 보였습니다. 일일이 지어진 건물을 왔다 갔다 하는 시간도 꽤 많이 걸렸고 리얼한 부분을 살리기 위해 넓게 지어진 정착지는 나쁘지 않았으나 정착지에 애착을 갖기엔 조금 부족 했습니다.
어쌔신크리드 발할라 게임은 준비된 콘텐츠의 엄청난 양 자체로 점수를 낮게 줄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많은 것을 준비한다기보단 양을 줄이고 퀄리티를 높였다면 더 좋은 게임이 될 수 있는 거라는 아쉬움은 남지만, 플레이하셔도 후회는 하지 않으실 거란 생각이 됩니다. 다만 시간이 조금 많이 필요하고 후반부 지루하시기 전까지는 꽤 재밌게 플레이하실 수 있습니다. 메인 퀘스트 마지막 엔딩 스토리와 장면은 인상 깊고 집중될 만큼 좋았습니다만 엔딩을 보기까지 대부분의 메인 스토리들에 조금 더 힘을 실어 줬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